천주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ㆍ고등부

[ 2025년 중고등부 사목 방향 ]

“그분께 희망을 두는 이는 아무도 약해지지 않는다.” (1마카 2,61)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모든 사람은 행복한 삶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이면서 공통으로 인생의 목표를 행복이라고 합니다. 보통 행복의 정의는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행복을 정의하는 기쁨과 만족은 사람마다 주관적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소유 문화가 팽배한 이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행복을 잡는 것, 행복은 쟁취해야 얻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행복을 소유로 생각한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또 다른 차원의 행복을 가지기를 원하게 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행복은 잡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면서 걸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행복의 마음을 느끼면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행복할까요? 시대적으로 차이가 있겠지만, 변화하지 않는 입시교육에서 오는 능력주의는 청소년들의 ‘행복’ 기준을 더욱 소유의 가치(value)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성당보다는 다른 곳에서 그 가치를 찾으려고 합니다. 이 현상 안에서 교회는 교회만이 줄 수 있는 가치를 청소년들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는 가운데 인식의 전환을 해야 합니다.

교구장님께서는 2025년 서울대교구 사목 교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선포하신 ‘희망의 순례자’ 희년에 발맞추어 세 가지의 교회인 ‘희망하는 교회, 순례하는 교회, 선포하는 교회’를 강조하여 실천하자고 하셨습니다. 이는 삶의 여정 안에서 우리 신앙인들이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늘 기억하면서 살아갈 것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이에 청소년국 중고등부도 지난해(2024년)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2코린 13,13)라는 말씀과 함께 팬데믹으로 흩어졌던 청소년들이 하느님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장에서 친교(Communio)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청소년 사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을 가지고 다가서는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지내왔던 선배로서 다가서는 마음과 동시에 현시대 청소년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행복은 희망(hope)을 두고 살아가는 것임을 알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사회는 청소년들에게 현재의 만족을 더 중요한 가치로 알려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청소년들이 지치고 힘들어도 ‘희망’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살아가는 건설적인 청소년이 되길 바랍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주님 안에서 희망을 두고 살아갈 수 있는 청소년들이 되기를 기대해 보려고 합니다. 이에 2025년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부는 “그분께 희망을 두는 이는 아무도 약해지지 않는다.”(1마카 2, 61)의 말씀으로 주제 성구를 정했습니다. 마카베오 상권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페르시아 제국을 정벌하면서 유대인들과 유대교를 박해했던 시대에 주님께 희망을 두고 살아갈 것을 강조하여 더욱 주님을 믿고 따를 수 있는 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2024년 신앙의 많은 부분 안에서 제자리를 잡아가려고 노력하는 한 해를 보냈습니다. 청소년들도 다시금 ‘친교’를 이루면서 보냈습니다. 이제 친교를 넘어서 주님께 희망을 두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넘어지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러나 일어서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험한 세상 안에서 약해지지 않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받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2025년 희년을 맞이하여 청소년들이 ‘희망의 사도(apostolus)’가 될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셨으면 합니다.

첫 째,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사도(apostolus)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본당 CYA(Catholic Youth Action)가 활성화되어 이들이 주체적으로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십시오. 그러기 위해서 사제, 수도자, 청소년동반자들 모두 함께 사목자가 되어서 이들을 이끌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둘 째,  청소년동반자들은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희망찬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청소년들에게 보여주십시오. 청소년들을 동반하는 것은 그들에게 모범이 되어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힘을 주는 것입니다.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청소년들도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살아갈 수 있도록 늘 희망을 불어넣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셋 째, 청소년 담당 사제는 청소년들이 또래 친구들과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기회의 장을 만들어 주십시오. 본당뿐만 아니라 지구와 교구의 청소년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특별히 희년을 맞이하여 열리는 ‘2025 jubilee of youth’(1004 프로젝트)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관심 가져 주시기를 바랍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부 담당신부 박재득 테오도로